2011년 여름 휴가는 느지막히 9월 말에 말레이시아, 랑카위로. 석달전에 인터넷으로 비행기 티켓을 사고, 숙소를 예약하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드디어 9월 마지막 주, 꼭두새벽에 인천 공항에서 출 to the 발.


짐을 보내기 위해 들린 공항 카운터의 이쁜 그 언니는 내게 영어로 말을 걸었다........... 영어로.


"저 한국 사람인데요..."


"어머 죄송해요! 워낙 외국 손님들이 많으셔서..;;;"


"...아뇨.. 제가 생긴게 좀 그렇죠..." (씨바)



그래도 그건 괜찮았다. 언니가 이 질문을 내게 던지기 전까진.


"혹시 식사 따로 가져 오셨나요?"


"....(비행기에 밥도 가지고 탈 수 있나 하고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아니요."


"아 네."



짐을 부치고, 수색대를 통과하고, 면세점 인도장 세군데를 돌며 쇼핑한 물건을 찾고, 아시아나 라운지에 갔다가 P.P 카드 제휴가 끝났다는 얘기를 듣고(이것도 영어로 말해줬어 씨발;;) 한 차례 좌절한 다음, 허브 라운지에 갔다가 내 P.P 카드가 만료 되었는데 왜 인지는 알 수 없다는 카드사 상담원에게 한 차례 분노와 짜증을 표출한 뒤, 시계를 보니 어느새 출발 시간이 40분 밖에 안남아서 라운지는 포기하고 바로 탑승 게이트로 고고.


인천 공항에 터미널이 2개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다... 공항 아래에 모노레일이 다니는 것도!!;; 어쨌거나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올라탔는데 글쎄 이것들이 저가 항공사라 물도 안준다. 뭘 먹을까 고민하며 펼쳐든 메뉴판에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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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메뉴판. 사진엔 없지만 표지에 no outside food & drink allowed 라고 써있다...



아니 대체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라면서 카운터 그 언니는 왜 나한테 식사 가져왔냐고 물어본거지.. 머리가 혼란에 빠진것도 찰나, 분노가 밀물처럼 밀려왔다. 캬오... 내가 그렇게 없어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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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샌드위치 폭풍 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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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하늘 사이



분노도 잠시, 나꼼수를 들으며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다보니 어느새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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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데이터 로밍 인증샷



짐을 찾고 면세품을 정리하고, 랑카위에 가는 비행기 편 시간을 확인한다. ...음? 7시?;; 내가 왜 4시간 넘게 차이 나는 걸로 예약했더라?;;; 그리고 하염없는 대기의 시간이 이어진다. 공항에서 죽 때리는 것도 힘들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은 처음 알게 된게 많군.... 나는 사람들이 왜 공항에서 몇시간씩 있느라 힘들어하는지 몰랐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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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T, 랑카위 비행편을 기다리는 동안. 주문한 음식이 캔슬 먹은 고얀(!) 레스토랑에서... 아이스티와 my stuf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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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주문한게 안된다고 (뭐였는지 기억도 안남) 해서 시킨 데리야끼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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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 Cost Carrier Terminal. 공항의 삭막함은 어디나 마찬가지인가보다...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굉장히 괴로워했던 기억 밖에는-_-; 예전 동서울 터미널 대합실스러운 LCCT 대합실 한켠에서 트롤리를 발판 삼아 추한 모습으로 누워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지루한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bag d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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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렵지만 이게 비행기 티켓 맞습니다 맞고요. 이것도 제가 출력해간거에요. 공항에서 표 받으면 추가 fee가 있길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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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L - LGK 노선의 소형 비행기. 저쪽 구석에 있는건 내 짐가방.




이하 귀찮아서 여행기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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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이 지나 랑카위 숙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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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eria. 진한 망고 쥬스가 맘에 들었다. 아, 난 지금 외국에 나와 있구나 했던 첫번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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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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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ciutto pizza, black angus st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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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통행. 저 옆의 숫자는 신호 변경까지 남은 시간 - brilliant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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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의 마스코트는 독수리 - Eagle Square에 갔지만 정작 독수리 상은 공사 중... W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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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대신 모습을 보여준 겁나 큰 도마뱀.. 아이 씨발 무서웠어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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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ng Matsirat 야시장. 금발머리 아줌마가 내 사진기를 째려봤다...음.. 아줌마 찍는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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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리터에 1.9링깃 = 약 740원. 섬이 면세 지역이라서 공산품 물가는 쌌다. 맥주 한캔에 2.5~4링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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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밤을 깨워(주려나 하고 혹시나 하는 기대에 마셔)준 레드불! - 카페인에 쩔은 몸에는 소용 없음을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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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 투어를 신청했다. payar 섬으로 가는 페리 - 90년대에 영종도 들어가던 배편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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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너무 잘 썼더니 현지 여행사 애들이 이름을 이상하게 만들어놨음... woo n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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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ar 섬. 한적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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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반 고기 반. 스노클링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스쿠버 다이빙도 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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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반 고기 반의 또 다른 사례.

사실은 가이드 아저씨가 사람들 점심 도시락 먹고 남은 치킨 덩어리를 툭툭 던지면서 물고기 떼를 모으고 있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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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ang beach의 식당 - pantai cenang은 결국 4일 내내 내린 비로 인해 구경 불가. 가서 밥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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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 타이거 새우, 안남미 볶음밥. 오 러블리.... 밥은 좀 남길 수 밖에 없었다. 타이거 새우 두마리 먹었더니 배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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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무리지어 서식하는 원숭이들. 아.. 소도 겁나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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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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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주차된 벤츠 본넷에서 잠을 청하던 길냥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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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 케이블카! 산 위 쪽으로 안개가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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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서 타라고 친절히 바둑판을 그려놓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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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줄 차례가 되면 1번부터 저렇게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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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쫌 높이 올라가는데-ㅋ-;;;; 참고로 경사각이 4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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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올라가면 사일런트 힐



사실 케이블카가 목적이 아니라 이걸 타고 올라가야 볼 수 있다는 sky bridge에 가보는게 목적이었는데.. 어리버리하게 그냥 내려오고 말았다. 표시가 제대로 안되어 있었다고!!! 내려와서야 검색해보니 top base에서 걸어서 아래 쪽으로 좀 가야 한다고... 아이 씨발 난 거기서 이어져 있는 줄 알았지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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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게 sky bridge, 일명 curved suspension bridge.. 기둥 하나로 지탱하고 있는 현수교임.

현대 공학의 승리. 아아 직접 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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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잊고 seven wells waterfall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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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shit. damn hu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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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왠지 기념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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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na d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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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대고 연습하는 골프 연습장 ㅋ 정말 아무것도 없이 들판에 날리는거임.

내 공이 어디 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단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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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룸 키퍼가 나를 놀리려던게 아닌가 싶었던 하트 모양 장식.. 이런거 하지마ㅠㅠ 하지 말라고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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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 마지막 날. tanjung rhu 해변. 석양이 그리 멋있다던데... 역시 비로 인해 구경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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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 공항에서 마신 따끈 따끈한 스타벅스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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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아시아의 위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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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뜨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왔는데 다행히 마지막 날은 좀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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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쿠알라룸푸르에서. 이걸 보러 하루 일부러 들렀다!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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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탄두리 치킨을 먹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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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구경. 여긴 페트로나스 타워 앞에서 보이는 풍경. 저기 가운데 보이는 호텔 마야에서 잤음 ㅋ 시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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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좀 쩐다.. 당시 현대 엔지니어링의 승리였던 저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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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겠지만 석유 기업인 페트로나스 본사 입니다. 석유 캐는 애들이라 그런지 불을 계속 밝혀 놓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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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아이폰으로 찍은거. 현재 내 잠금 화면 이미지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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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 KLCC 공원에서 올려다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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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 꽤 넓은데... 시작점인 SURIA 쇼핑 센터 쪽. 겁나 큰 분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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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f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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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보다 보니 불이 꺼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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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CC 뒷골목에서 발견한 길냥이... 사진 찍다가 깨워버렸다. 미안;;;



다음날 아침 호텔 창밖을 바라보니 왠 미친 놈이 KL 타워에서 패러 글라이딩을 하고 있었다 -_- 알고보니 KL Tower Base Jump 2011!! 쉬지 않고 스카이 다이버들이 뛰어내린다.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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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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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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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좀 신나 보이는데??



어쨌든 시간이 없으므로 다이버들 착륙 장소까지 가보지는 못하고 짐 싸서 나왔다. 다시 LCCT로...... 아, 전날 LCCT에서 호텔까지 오는 premier 택시가 105링깃이었는데 호텔에서 잡아주는 일반 택시가 무려 120 링깃이었다. 흥분하니 버벅이던 영어가 방언 터지듯 터지는 경험을 하면서 -_-;; 호텔 보이에게 비싸다고 항의 했으나 소용 없었다..... 그냥 길바닥에 나가서 잡을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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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우여 곡절 끝에 LCCT에서, 비행기 기다리며 마지막 라떼 한 잔.

말레이시아 안녕~ 회교 국가라 언니들 구경을 못했어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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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 my times 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