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5년만의 신작, 1Q84를 드디어 완독 했습니다. 발매 전 예판으로 미리 구매 해놨는데 이게 무려 2권 출간 후에나 1,2권을 다 보내주더군요. 덕분에 1권은 교보에서 서서 봤고 (2시간 반!) 2권은 발매일이 딜레이 되어 엊그제서야 책을 받아봤습니다. 퇴근 후 개봉하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어제 완독~

말이 완독이지 양이 장난이 아니다보니 두번 세번은 읽어야 내용이 온전히 머리 속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해변의 카프카도 이렇게 무지막지한 양이 아니었는데, 이거 전체 분량이 태엽감는 새 수준입니다.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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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권 합치면 두께가 일회용 라이터 길이 정도 됩니다. 아직 뽀샵을 안깔아서 사진에 마크를 못 찍었...-_-;


하루키가 말하려는 얘기는 노르웨이의 숲 이후 쭉 그대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스토리가 어떻게 얽혀있든 결국 주인공(들)은 상실해온, 혹은 상실된 인간들이고,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든 결국 그대로 살아나가는 수 밖에, 구원은 없습니다. 어쩌면 이게 하루키의 개인적인 테마인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전작들과는 다르게 1Q84에서는 체념적인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가 아닌, 능동적인 선택이 눈에 띕니다. 한걸음 전진했다고 말해도 좋겠지요.

어쩌면 희망을 말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오메마와 덴고(주인공들)의 선택은 서로 달랐지만 이유는 비슷합니다. 스스로를 채울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선거죠. 뭐 더 이상은 스토리를 누설해야 하므로 함구. 어쨌든 뭐, '너 자신을 만족시키면 된다' 라는 희망을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구원하라는 얘기처럼 들리네요.

책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도 원더랜드 때부터 재미들린 듀얼 스토리 구성으로 나갑니다. 물론, 뒤로 갈수록 두 이야기 사이의 연관성이 하나씩 드러나고, 결국 이야기는 하나로 통합됩니다. 해변의 카프카도 같은 구성이었죠. 어떻게 통합될 건덕지가 있는지는 여기저기 힌트를 많이 흘려놓았지만,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면 친절한 설명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알아채지 못할 수 있습니다. 2번째 읽어보고 있는데, 아~ 하게 되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군요.

이야기의 흡입력은 대단합니다. 비슷한 양의 태엽감는 새가 군데군데 지루했던 반면 1Q84는 책에서 쉽사리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한번 손에 잡으면 푹 빠져들거라는건 장담합니다. 부디 꼭 한번씩 읽어보세요. 다음 상황이 궁금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 자체로도 뛰어나거니와, 이야기에 녹아 있는 내용들도 그렇고, 푹 빠져 읽을만한 소설입니다. two thumbs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