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마침내, 서태지 8th ATOMOS 첫 싱글이 발매 되었습니다!

광화문 교보가 개점 하자마자 달려가서 사고 회사에 한 2,30분 지각 하는 것이 애초의 계획이었습니다만, 개점 시간이 9시 30분이라는 슬픈 이야기를 어제 밤에서야 알았습니다. 계획을 변경해서 일단 출근한 뒤 광화문으로 가는 코스를 구상했지요. 아침에 출근 하자 마자 간단히 메일 확인만 하고 지갑을 챙겨서 사무실 문 밖을 나서는 순간, 찌르르 하고 뱃속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_- 이..이것은 강력한 설사의 신호-_-; 목말라서 사마신 커피 우유가 상했나... orz.. 이미 시간은 9시 15분을 넘어 가는데.. 말 그대로 똥 싸느라 늦었습니다 -_-

남대문에서 광화문 사거리..보통때라면 느긋느긋 걸어갔을 그 거리를 몸이 달아서 택시를 타고 내달렸습니다. 핫트랙 매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진열대 한 섹션을 점령하고 있는 싱글 앨범이 보이더군요. 저도 모르게 실실 쪼개면서 앨범을 집어드는 찰나, 직원이 제지합니다. "저, 그냥 보시기만 하는건 괜찮은데 들어서 보시면 안됩니다."

이게 뭔 개풀 뜯어먹는 소리임? 안 들고 가면 계산은 어떻게 해? 하고 뒤를 돌아보니 계산대에서부터 쭉 이어진 빈손들의 행렬. 아 네, 하고 대답해주고 황급히 줄의 끝점을 찾아 이동했습니다. 당시 시간은 9시 44분. 개점한지 15분이 지난 시간인데.. 줄은 이미 광화문 역과 통하는 계단 1/3 지점까지 이어져있더군요. 좀만 더 늦게 갔으면 개찰구 앞에서 기다릴 뻔 했지요..하하; 아무튼 그로부터 앨범을 손에 넣기까지 무려 한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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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시간이나 땡땡이치게 한 태지형님 2008년 첫 싱글!

1. MOAI
2. HUMAN DREAM
3. T'IKT'AK
4. MOAI [RMX]


문득 중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다들 잊으셨겠지만.. 그 때는 말이죠. 앨범 나오면 줄 서서 사는게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아아.. 솔로 1집 나올때 학교도 땡땡이치고 앨범 예약하러, 단돈 천원이라도 싼데 찾으려고 레코드 가게 돌던 생각이 새록새록.. 그러고도 발매 당일날 학교 끝나고 갔더니 예약이고 뭐고 이미 전쟁터! 그런 풋풋한 기억이 떠오르더란 말입니다. :) 아, 그때가 좋았어... 하는 아련한 그리움. 가만히 생각해보니 앨범 예약을 황급히 중단시키고 온라인 음원 공개를 오후 시점으로 잡은게 다 이걸 노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외에도, 줄 서서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을 (당연히!) 언론에서 찍어갈테니 마케팅 효과가 클 것이고, 일단 이슈가 되면 한동안 서태지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겠지요. ..여기서 눈물이 납니다. 이 짓을 두 번 더 해야 한다...아아..노림수를 다 알면서도 대장의 장단에 맞춰 줄 수 밖에 없다 orz..

뭐, 구입기는 여기까지로 하지요.

15주년 기념 앨범에 들어있는 07 교실 이데아나 07 컴백홈을 생각해보면 당연히 다음 앨범 기조는 테크노, 하우스, 트립합..아무튼 일렉트로니카 계열이 될거라고 예상했더랬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지요. (물론 07 리믹스 시리즈는 기분 전환일 뿐 당연히 코어 장르를 이어가지 않겠냐 하는 얘기도 있었습니다만..) 

모아이를 놓고 봤을때 이 예상은 적당히 맞아 떨어졌습니다. 드럼 비트는 일렉트로니카 필이 많이 나긴 하는데.. 멜로디 라인이 소프트해서 그런지 평소 제가 알던 일렉트로니카와는 다른거 같습니다. 전자 악기 사용도 최대한 자제한거 같고.. (모아이 리믹스는 논외ㅋ) 누군가는 시부야케이 아니냐 하던데.. 그쪽보다는 타이트한 맛이 있습니다. 처음 듣고 "색다르다" 라는 말만 계속 했습니다. 물론 어느 카테고리로 분류하겠냐고 하면 당연히 일렉트로니카에 한표입니다-0- 서태지 본인은 nature pound 라고 이름 붙였답니다. 신장르 출현! 훗.. 

한번 들어보세요. 모아이는 정말 최고! >.<b 마치.. 햇살 적당히 따스한 봄날에 오픈카를 타고 한적한 해안 도로를 달리며 바람을 만끽하는, 그런 느낌, 그럴 때 들으면 좋을 음악입니다. (말하자면 드라이브 할 때 좋은 음악.. 하지만 난 차도 없고 시간도 없고..orz)

가사를 직접 타이핑하다보니 이거 take six와 동일 시점에 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분명히 960131 이후에 이스터 섬에 모아이 구경 갔다가 쓴거 같습니다! -_-; 5집에 넣기엔 성격이 너무 달라서 안넣고 쟁겨놓고 있었던 걸꺼야!




휴먼 드림은 작심하고 일렉 뮤직을 만들어 본거 같고, 틱톡은 7집의 연장선에 있는 듯 합니다. 이게 또 묘한 관측을 불러일으키는데, 김종서가 얼마 전에 "작업하는 걸 봤는데 상당히 강한 음악이었다" 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관측으로는 두번째 싱글은 지금 까지의 궤도를 유지하는 코어 계열의 음악이 나올 것이고, 틱톡은 그 예고가 아니겠느냐.....뭐 그런 얘기도 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 하하.


4년만의 축제라 저도 모르게 흥분하고 있군요. ^_^ 이만 물러갑니다. 맘에 들면.. 사서 들어주세요 ㅋ... 간만에 밀리언 셀러 한번 만들어 봅시다! 나중에 정규 앨범도 꼭!




네온 사인 덫을 뒤로 등진건 내가 벗어두고 온 날의 저항 같았어
떠나오는 내내 숱한 변명의 노를 저어 내 속된 마음을 해체시켜 본다

때론 달콤한 내 거짓으로도 때론 아이같은 응석에 두 손을 벌려도
이젠 all I need 저 모아이들에게 나의 욕심을 말해볼까 이젠

내 가슴 속에 남은건 이 낯선 시간들 내 눈에 눈물도 이 바다 속으로
이 낯선 길위로 조각난 풍경들 이런 내 맘을 담아서 네게 주고 싶은걸
in the easter island

이제 세상은 이 어둠을 내게 허락했고 비로소 작은 별빛이 희미한 나를 비출때
차가운 바다 속에 내 몸을 담그니 내 가슴을 흔드는 잔잔한 물결 뿐

해맑게 웃을 때 나른한 걸까 세상에 찌든 내 시크함을 조롱한 걸까
나는 멍하니 이 산들 바람 속에 성난 파도를 바라보고 있어

내 가슴 속에 남은건 이 낯선 시간들 내 눈에 눈물도 이 바다 속으로
이 낯선 길위로 조각난 풍경들 이런 내 맘을 담아서 네게 주고 싶은걸
in the easter island

내가 돌아갔을 땐 너는 맨발로 날 기다리겠지
무릎을 세우고 초조하게 있지는 마
이 달이 질 무렵 돌아가니까

내 가슴 속에 남은건 이 낯선 시간들 내 눈에 눈물도 이 바다 속으로
이 낯선 길위로 조각난 풍경들 이런 내 맘을 담아서 네게 주고 싶은걸
in the easter island